음대생, 프론트엔드개발자, 스타트업에서의 1년, 회고
예고, 음대를 다니며 예체능을 전공했던 내가, 개발을 공부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 신입으로 취업하고, 취업한 이 스타트업에서 1인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1년을 보냈다. 혼자서 모든 프론트엔드 작업을 책임지며 다양한 도전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느낀 것들이 많다. 특히, 왜 이렇게 성장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하며 그 1년간의 회고와 함께 돌아보고자 한다.
입사 초기의 압박감
스타트업에서는 리소스가 항상 부족하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합류한 나에게 주어진 역할은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것을 넘어서, 디자인에서부터 배포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것이었다. 초기에는 혼자서 이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고, 그게 가장 큰 성장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처음에는 작은 기능 하나를 구현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새로운 라이브러리를 도입하거나, 버그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효율성을 높이기 시작했고, 프로젝트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나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성장이 필요했던 이유
1년 동안 혼자 프론트엔드를 책임지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사수나 프론트엔드 동료의 부재였다. 코드 리뷰를 해줄 동료도, 기술적 문제를 논의할 파트너도 없었다. 모든 결정과 문제 해결을 오롯이 나 혼자 감당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절감했다.
어쩔 수 없이 퇴근 후에도 성장을 위해 시간을 투자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온, 오프라인으로 교육을 듣고, 최신 기술 트렌드와 도구를 학습하고, 내가 맡은 프로젝트에 어떻게 적용할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특히 코드의 구조와 유지보수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초기에는 기능을 빠르게 구현하는 데 집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코드베이스가 복잡해지면서 유지보수가 어려워졌다. 이때부터는 단순히 동작하는 코드가 아니라, 미래에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던 순간들이 참 많았다.
이런식으로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문제에 부딪혀보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종종 더 알 수 없는 문제들에 부딪혔지만, 그럴 때마다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하며 해결책을 찾았다. 주말에도 스터디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실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과정들은 단순히 기술적 성장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과 자기 주도성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1년의 시간 이후, 나의 성장의 의미
솔직히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혼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신입으로 취업해 다른 비교군이 없기에, 나의 판단이 정확하지 않을지도, 단순히 나의 역량적인 부족함이 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회사를 다니며 마주한 여러 문제상황에대해, 섣불리 이직을 고려하며 도피하려 하거나, 나의 상황을 탓하며 안주하지 않고, 이 곳에서 끊임없이 나의 위치를 찾아가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이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다른 사수가 있고 좀 더 체계가 있는 회사에 다녔던 사람들 보다는 기술적 성장이 더디고 부족한 면이 있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회사에 다니면서는 경험하지 못할 순간들을 많이 경험 했고, 내 큰 자산이 된 것 같다. 무엇보다도 혼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나 뿐만 아니라, 이 1년 동안 회사도 많은 변화를 겪으며 성장해왔다. 처음에는 작은 팀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파트가 생겨나고, 사업도 다각화되고 체계화되어가고 있다. 비록 여전히 나 혼자 프론트엔드를 담당하고 있지만, 이제는 다른 부서와 협력하며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나도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나는 혼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성장이 나뿐만 아니라 회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이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고자 한다.